[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소비자 구매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도 곳곳에서 쇼핑몰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령 쇼핑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인도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가 7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 프랭크 인디아(Knight Frank India)의 최신 보고서 '2024년 인도 소매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주요 도시의 전체 쇼핑센터 연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가운데, '유령 쇼핑몰' 수 역시 2022년의 57개에서 작년 64개로 늘어난 것으로 났다. 

보고서는 또한 "1330만 평방비트(약 123만 5610 평방미터)의 쇼핑 공간이 공실로 남으면서 저수익 소매 자산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개발업체들이 지난해 670억 루피(약 1조 948억원)의 수익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령 쇼핑몰'은 공실률이 40% 이상인 쇼핑몰을 가리킨다. 

로이터는 업계 분석가들을 인용, "(유령 쇼핑몰 증가는) 소비자 수요 약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특히 소규모 소매 업체와 서비스 제공 업체의 일자리 손실과 경제적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트 프랭크 인디아의 굴람 지아(Gulam Zia) 이사는 "대형 쇼핑몰의 편리함과 다양성을 따라잡을 수 없는 소규모 쇼핑몰 소유주들이 매출 감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평균 임대 면적이 10만 평방피트인 소규모 쇼핑몰 중 132개가 '유령 쇼핑몰'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들의 공실률은 2022의 33.5%에서 2023년 36.2%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유령 쇼핑몰이 가장 많은 지역은 델리 수도권(NCR)이었고, 뭄바이와 벵갈루루가 그 뒤를 이었다. 

[사진=바이두(百度)] 인도 푸네 소재 쇼핑몰 파닉스 마켓 시티 전경

한편 인도 경제는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컸던 2020년 경제성장률이 5.8%로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2021년 8.7%, 2022년 7.2%, 2023년 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7% 내외의 고성장이 점쳐진다.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산층 비중이 커지면서 인도 소비 잠재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키웠었다. 

인도 인구·경제 연구기관인 프라이스(PRICE)에 따르면, 인도 전체 인구 중 중산층 비중은 지난해 3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비중은 2031년 38%를 넘긴 뒤 2047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프라이스는 내다봤다.

다만 소비력 향상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2023년 마지막 분기 경제가 8.4% 성장하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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