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이달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나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의도치 않은 위험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경계선 지능 한부모와 그 자녀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경계선 지능인의 '자녀 양육'에 초점을 맞춘 지원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서울시 한부모가정은 총 28만5878가구로, 이중 자녀 양육에서 안전이 우려되는 경계선 지능 한부모는 약 4만명으로 추산된다. 경계선 지능 한부모는 지적장애인에 포함되지 않아 일반 한부모 수준의 지원만 받고 있어 양육인으로서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가 양육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데 주안점을 둔 '서울시 경계선지능 한부모·자녀 지원체계'를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핵심적으로 ▲전화‧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전용 상담창구' 운영 ▲'상담-검사지원-서비스연계-사례관리'의 원스톱 맞춤 지원으로 자녀의 안전한 양육 지원 ▲자녀의 발달지연 의심 시 전문기관 개입을 통한 아동의 균형성장 도모다. 사전 준비절차를 거쳐 6월 중 시작한다.

'느린 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는 도달하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과 위태로움을 겪는다. 서울시는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가 양육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데 주안점을 둔 '서울시 경계선지능 한부모·자녀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자료=서울시]

우선 경계선 지능인 한부모를 상시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담창구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내 '통합지원단'을 신설하고 전문 상담 인력을 추가 배치해 초기 상담부터 사례관리까지 빈틈없이 지원한다. 상담·의심군 선별·검사 결과 경계선지능(IQ71~84)으로 판정받은 한부모를 대상으로 사례관리위원회에서 가구별 사정, 당사자의 양육 의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례관리위원회의 맞춤형 의견을 바탕으로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계선지능 한부모가 지역사회에서 직접 양육하기를 희망하는 경우 '한부모가족지원센터(통합지원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시적으로 주거와 생계를 필요로 하는 경우 '한부모가족복지시설'로 연계하며 불가피하게 직접 양육이 곤란한 상황인 경우 '가정위탁'·'아동복지시설'에 연계해 자녀 양육을 지원한다.

자녀의 성장 시기별 자극 결여 등으로 인해 발달지연이 우려되는 경우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등 전문 기관 관이 연계된다. 사례관리 또는 연계기관을 통해 가정이 모니터링 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촘촘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약자와의 동행에 관심이 있는 사회공헌기업 등과 협력해 다양한 지원자원을 확보하고 경계선 지능인 적합 직무개발·채용연계 등 실질적인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부분도 협력한다.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나홀로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경계선 지능 한부모는 사회의 배려와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서울시는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경계선 지능 한부모에 대한 지원을 새롭게 시작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약자와 동행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