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KF-21 전투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약속했던 1조6000억원 규모의 개발 분담금을 3분의 1 수준인 6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사정 등을 이유로 들며 지금까지 약 3000억원만 납부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KF-21 관련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하려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KAI 측은 핵심 기술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과거에도 이러한 일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초도 도입 물량까지 축소할 경우, KF-21 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전투기 공동 개발 시 참여국의 구매로 초도 양산 물량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와 시장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F-35 전투기의 경우 개발 참여국들의 잇따른 구매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KF-21의 경쟁 기종으로는 프랑스의 라팔, 유럽연합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꼽힌다. 이들은 대당 가격이 1000억원대 중후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KAI는 KF-21의 가격을 1000억원 언저리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축소와 초도 물량 감소는 KF-21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KAI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KAI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부간에 협상을 하는거라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뿐, 세부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 며 "KAI 4.5세대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나,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