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지난 2일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이틀 연속 주요 밸류업 수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와 지수 반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은행주들은 밸류업 발표 직후 흐름이 둔화했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30일 5거래일 동안 7.69%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2거래일 동안 2.51%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밸류업 2차 발표 전 5거래일간 6.26% 상승했지만 이후 0.42% 하락했다.

보험주 역시 힘을 잃었다.

보험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전날 3.0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1.18% 하락했다. 흥국화재(-4.5%), 한화손해보험(-1.93%)도 약세였다.

자동차 관련주인 현대자동차는 전날 밸류업 발표 직후 0.8% 하락한 데 이어 이날 3.21% 내린 24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소폭 상승한 기아도 이날 4.77%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줄었다.

밸류업 수혜주로 구성된 KRX자동차, KRX은행, KRX증권, KRX보험 지수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2차 밸류업)’가 개최된 전날 각각 0.28%, 2.51%, 2.10%, 2.84% 하락 마감했다.

1차 밸류업 이전 1개월간 KRX자동차, KRX은행, KRX증권, KRX보험 지수가 각각 17.27%, 12.02%, 15.08%, 21.20%씩 오르며 급등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증권가는 이를 두고 구체적인 세제 지원 방안 등 시장의 요구가 배제되면서 실망감이 곧장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핵심이 되는 주주환원 증가액에 대한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구체적 혜택 내용은 또 배제됐다”며 “세제 인센티브가 확정되지 않는다면 연초와 같은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 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기업 참여를 유도할 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은 아직 법 개정 추진 단계에 머무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