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에 실적이 급락한 배터리소재 업체 에코프로가 각 부문에 걸쳐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3일 1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전방산업 부진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품·고객·영업 등 각 부문에 걸쳐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 함께 캐즘 구간을 단기간에 헤쳐 나가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가 절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원가 혁신 TF 구성...향후 2년내 30% 원가 절감 추진

에코프로는 최근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향후 2년내 30%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중에 있는데 이 같은 단기적인 대책과 별개로 중장기적으로도 글로벌 1등 양극소재 업체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점검하기로 했다.

에코프로그룹 분기 실적 [표=에코프로]

현재 세계 1위인 하이니켈과 함께 미드니켈,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영업전략도 재수립해 셀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통한 배터리 재활용의 강점을 고객확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날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0%가량 감소한 1조 2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영업손실은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일부를 환입하면서 지난해 4분기(-1194억 원) 대비 크게 줄어든 298억 원으로 집계됐다.

◆ 전기차 시장 성장 정체에 1분기 영업손실 298억원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 9705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8% 줄었지만 자산 평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분기 매출 792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1분기 매출은 515억 원으로 전기 대비 8.3% 늘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 고객 등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머티리얼즈 상장,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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