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소니그룹이 사모펀드와 함께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을 260억 달러(약 35조 5600억원)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니그룹의 미국 자회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미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와 함께 인수의향서를 파라마운트에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수의향서상 조건은 구속력을 가진 것이 아니며, 협상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미 CBS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한 파라마운트는 지난 수개월간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인수·합병 논의를 해왔다.

이번 소식은 스카이댄스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가 오는 3일 만료를 앞두고 나왔다.

인수·합병 협상이 의향서상 조건대로 타결되면 소니가 대주주, 아폴로가 소주주가 될 전망이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스카이댄스와 약 50억 달러 규모 주식 매수를 통한 인수·합병을 논의해 왔는데 밥 배키시 전 CEO 등 파라마운트 경영진과 주주들이 반대해 왔다.

인수·합병 조건이 대주주인 샤리 레드스톤 내셔널어뮤즈먼트 CEO에게 유리하지만 파라마운트 주주들에게는 불리하단 이유에서다.

WSJ에 따르면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CEO가 제안한 합병안은 우선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지배하는 레드스톤의 내셔널어뮤즈먼트를 20억 달러 이상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고, 이후 파라마운트가 주식 인수를 통해 스카이댄스를 약 50억 달러에 매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레드스톤은 막대한 현금을 챙기면서 파라마운트는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파라마운트 경영진과 주주들의 불만이다. 

NYT는 소니의 전액 현금 인수 조건은 그간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에 반대해 온 파라마운트 주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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