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개혁신당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이기인 전 최고위원은 2일 "이제 국민의힘을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고 무너진 보수의 자리에 개혁신당의 깃발을 꽂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보면 여전히 윤핵관들이 활개치고, 부정선거론 하나 넘지 못하고 허둥댄다. 철지난 색깔론으로 뭇매를 맞는 것도 예사"라며 "결과적으로 지금 국민들에게 보수는 낡고 구리고, 무능하고 뻔뻔한 무언가일 뿐이다. 보수라는 이념 자체가 모욕당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기인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 2023.02.24 leehs@newspim.com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 붕괴의 원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인재양성의 고리가 끊겼다"라며 "스스로 보수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도 반공이나 감세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 지향도 없고, 낡은 관점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사람들만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보수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자기만의 답이 없다"라며 "나라 곳간을 걱정하며 현금성 복지를 극도로 경계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더 주기 경쟁에 몰두한다. 두 정당 모두 '못줘서 안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민국 보수는 문화전쟁에서 연전 연패하고 있다"라며 "이 문화 전쟁에서 보수가 패하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뒤쳐진다는 낙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진보진영이 만들어놓은 판에 끌려들어가 보수가 가진 미덕, 자유와 공정이라는 빛나는 가치를 잃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주 '보수의 재구성과 자유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 "보수가 얼마나 책임 있고 멋진 무언가인지, 우리가 지켜야할 원칙과 가치는 무엇인지, 실질적으로 어떤 실천을 해 나갈기 가감없이 논하고 지체없이 행동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젊음이 그 자체로 벼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움과 기세는 젊음이 갖고 있는 무한한 저력"이라며 "그 저력으로 질려버린 국민 여러분께 거침없이 다가가겠다.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확 높여 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 민주당 등 관계설정 목표에 대해 "원내 3석 당선인들과 긴밀하게 협조를 해야하지만, 채상병 특검이나 영부인 특검 등에 대한 문제라면 어떠한 세력이라도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쇄신의 의지가 없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정치세력으로 변질됐으니 이들과의 연대는 저희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보수 정당임을 강조하며 야당과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보수당이라고 해서 국민의힘만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보수 진영에 있어서 공도 있을 것이고 선배 정치인들도 있다. 다만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이 없고 보수 진영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단하는 일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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