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유지했다. 20여 년간 처음으로 기존 발행된 국채에 대한 바이백을 실시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1일(현지시간) 5~7월 1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2~4월 121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기별로는 3년물 580억 달러(5월 7일), 10년물 420억 달러(5월 8일), 30년물 250억 달러(5월 9일) 규모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시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바이백의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이는 시장 유동성을 촉진하고 현금 운용을 개선하기 위해 이뤄진다. 재무부는 바이백 계획을 발표 하기 전 바이백의 이점을 분석하고 이를 위한 구조를 마련하는데 1년 이상을 보냈다. 재무부가 국채 정기 바이백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으로 2002년 4월 마무리됐다.

첫 번째 바이백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재무부는 7월까지 최대 20억 달러의 국채와 5억 달러의 물가연동채(TIPS)를 환매한다는 계획이다.

미 재무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02 mj72284@newspim.com

이 같은 조달 계획을 통해 재무부는 172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재무부는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국채 발행을 늘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해 8월부터 국채 발행량을 증액해 왔다.

만기 1년 이하의 재정증권과 관련해 재무부는 6주 만기의 캐시 매니지먼트 빌(CMB)을 새로운 벤치마크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중기 재정증권 공급 전망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7월까지 재무부는 단기 재정증권 입찰 규모가 지난 2월과 3월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공개된 국채 발행 계획이 대체로 예상에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입찰 규모는 예상대로 변동이 없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채 발행 규모의 확대가 중단된 것이지 반전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부는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발행 규모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감소가 아닌 증액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2025년 중반이 되면 재무부가 발행 규모를 다시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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