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내 주요 도시들이 그동안 시행해 왔던 부동산 구매제한을 대거 해제하고 있다. 정부 규제 완화에 따라 그동안 침체를 보여왔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중국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과거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을 펼쳤던 중국내 29곳 대도시 중에 22곳이 구매제한 정책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16년 이후 중국의 대도시 29곳은 주택 구매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구매제한 제도를 도입했다. 유주택자, 다주택자, 비(非)호적 인원의 주택 구매를 제한해 주택수요를 저감하는 취지였다.

이같은 구매제한 정책은 올해 들어 22곳의 도시에서 폐지됐다. 지난 28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는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을 전면 폐지했다. 또한 주택대출금 한도를 증액시키는 금융정책도 발표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는 지난 27일 구매제한 정책을 폐지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는 지난 18일 부동산 구매제한 조치를 폐지했다. 또한 첫 주택 계약금을 낮추고, 주택대출금리 우대 조치도 발표됐다.

현재 구매제한 정책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항저우(杭州), 톈진(天津), 시안(西安) 등 7개 도시에서만 유지되고 있다. 이 7개 도시 역시 구매제한의 강도를 낮추고 있거나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29일 선전시 주택건설국은 "주민들의 주택수요를 보다 더 충족시키고, 부동산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관련 정책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정책은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신규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신규 분양주택 판매액은 27.6% 감소했다. 하지만 3월 한 달 동안 전국 분양주택 판매면적과 분양주택 판매액은 모두 지난해 7월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UBS는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평가를 내렸다. 존 램 UBS 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속속 해제하고 있으며, 중국의 민간대출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낮은 상황이며, 현재의 주택 공급감소로 인해 내년이면 수요가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이면 부동산시장의 공급과 수요는 균형점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중국 건설업체의 주가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증시에서 건설주가 지난주 금요일부터 폭등하고 있다. 29일 중국 증시에서는 완커(萬科), 진디지퇀(金地集團), 다룽디찬(大龍地產), 룽성파잔(榮盛發展) 등 30여개 건설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한 건설현장 자료 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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