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당국이 5년 후 자동비상제동(AEB) 장치를 모든 신규 자동차와 경트럭에 장착할 것을 자동차 제조업계에 의무화할 방침이다.

미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9일(현지시간) 배표자료에서 오는 2029년 9월까지 모든 신규 승용차와 거의 모든 4.5톤(t) 미만 중량의 소형 트럭에 AEB 장착을 표준으로 적용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을 확정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새로운 표준은 모든 차량이 최대 시속 62마일(약 99.8㎞)에도 다른 차량과 충돌을 피하게끔 자동으로 제동할 수 있어야 하며 AEB 장치는 낮과 밤 시간대 모두 보행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차량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앞선 차량과 충돌이 임박한 경우 최대 시속 90마일(약 144.8㎞), 보행자가 감지되면 최대 시속 40마일(약 72.4㎞) 속도에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해야 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능을 규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시도이며, 운전자 지원 및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안전 문제를 일부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약 90%가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발적 합의에 따라 AEB 장치가 장착되어 있지만 자동차 성능 표준으로 의무화된 적이 없다.

새로운 표준 시행을 5년 후로 잡은 이유는 자동차 업계가 해당 장치 도입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레이다와 같은 하드웨어를 추가하는 등 추가적인 엔지니어링에 시간이 필요해서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오늘 우리가 확정한 새로운 자동차 안전 표준은 매년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만 명의 부상을 예방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신차에는 이미 AEB가 탑재되어 있지만 우리는 더 많은 자동차와 경트럭이 (표준 시행) 마감일 전에 이 표준을 충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AEB 장치 장착 의무화로 연간 최소 360명의 인명과 2만 4000명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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