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환율 효과와 믹스개선 등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갱신했다.


재료비, 환율, 제품 믹스 효과에 2분기에는 물량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예상밖의 호실적에 기아는 올해 매입한 자사주 5000억원을 전부 소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V9,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사진=현대차 제공)

 


◇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이익 경신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6조 2129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3조4257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2조7956억원을 대폭 상회했다.

작년 2분기에 기록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갱신하며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결 도매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3080억원) 및 믹스 개선(+2560억원), 배터리 가격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효과(+4650억원) 등으로 13.1%의 역대 최고 영업 이익률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 영업이익은 현대차 자동차 사업 영업이익(3조원)을 넘어섰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인센티브와 더불어 선방한 내수 판매도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했다.  

 

자료 : 기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원달러 상승세에 판매량 증가까지

2분기는 성수기 효과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달러 강세에 힘입어 3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재고를 적게 유지해나가면서 원재료비 하락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고, 작년부터 낮은 재고와 효율적인 인센티브 집행을 통해 잔존가치를 높게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증가를 통한 점유율 확보보다는 잔존가치 향상을 통한 높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공격적인 인센티브 집행을 통한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재료비, 환율, 제품 믹스 효과와 달리 1분기에 긍정적이지 못했던 물량 효과가 2분기부터 더해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하이브리드(HEV) 중심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신형 카니발 HEV의 북미 판매가 더해지면 SUV/HEV 중심의 물량 증대 효과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주력 HEV 모델 대다수는 고수익 중대형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판매단가(ASP) 상향 및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 기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주주환원 확대 정책 실현 가능성

기아가 제시한 수익성 목표 11.9%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초 조건부로 제시했던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는 5000억원 이내에서 2027년까지 중장기 자사주매입(이 중 50%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분기 약 437만주(약 5000억원) 자사주 매입이 있었고 올해 사업계획 달성 가시성 확보 시 3분기 잔여분(50%)에 대한 추가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100% 소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계획 달성 가시성 높아지고 있어 올해 자사주 취득분약 437만주에 대한 하반기 전량 소각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