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 5월 7번째 시중은행으로 탄생한 iM뱅크(전 대구은행)이 강원도 원주시에 첫 거점 점포를 열고 전국구 은행으로 첫발을 내뎠다. 사실상 현금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거점점포로 디지털금융 승부수를 띄우고 기업특화 점포로 운영할 계획이다.

iM뱅크의 1호 거점 점포 원주지점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재금이 없는 '캐시리스(Cashless) 점포'로 24일부터 운영한다. 금고 대신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창구 직원을 대신하며 새로운 금융환경에 도전한다.

iM뱅크의 1호 거점 점포는 지역 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금융 특화 점포로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영업 전략으로 인터넷은행의 금리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함께 갖춘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한 바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기존 시중은행 대출 이용이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상품을 공급하는 금융실험이다. iM뱅크는 원주지점의 지역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강원지역 금융기관에 2년 이상 근속한 인력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또한 iM뱅크는 지점 책임자로 외부 출신인 정병훈 전 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을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DGB대구은행]

iM뱅크 은행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금융 혁신과 내부 통제를 통해 디지털금융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주지점의 성패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iM뱅크는 전국구 금융을 위해 향후 3년간 수도권, 충청, 강원지역 등에 영업점 14개를 신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원주지점에 이어 올해 안에 2개의 거점 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2·3호 거점 점포로는 수도권인 구로, 동탄과 충청북도 청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지역별 거점 점포 개점 계획은 앞서 발표했던 계획대로 충청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단위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은행업계에선 iM뱅크의 시중은행 진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시중은행과 체급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대구은행의 자산규모는 80조원,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 총자본은 4조9857억원 수준이다. 5대 은행의 경우 총자산이 각각 400조~500조원에 달하고 총자본은 23조~36조원대로, 대구은행에 비해 5배가 넘는다.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분기 55조57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0% 늘었지만, 1위 국민은행(343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이 뿐 아니라 영업기반 확대 등 시중은행과 당장 맞붙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당국 기대와는 달리 기존 은행들과 경쟁해 과점구조를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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