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중국 내 석유화학 기초 제품 수요 증가로 흑자 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과거와 다른 업황 침체 국면이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현재 사업 체질 개선 및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외 공장을 처분하는 한편 희망퇴직과 인력 재배치도 진행 중이다.

두 회사 간 나프타 분해 설비(NCC) 통합설이 나오는 등 대대적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구조조정과 함께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은 줄이고 고부가 제품(스페셜티) 확대로 중동 및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석유화학 불황 끝 언제? "과거와 달라 예측 불가능"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경우 하반기 실적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터널의 끝이 언제일지 몰라 향후 업황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이어 중동까지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나선 상황이라 지금의 업황 침체는 과거의 불황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앞서 LG화학은 올해 1분기 26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7.1% 감소한 수치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매출 4조4552억원에 영업 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설명회 당시 LG화학은 "2분기는 고유가, 고금리 장기화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가전 및 주요 제품의 성수기 진입과 고부가 제품의 신규 라인 가동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지속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5조861억 원, 영업 손실 13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 손실 53억원에서 적자 규모가 1300억원 늘었다.

◆ 中 이구환신 정책에 하반기 업황 회복 전망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 덕에 석유화학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중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신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방 수요가 개선되면서 이들 제품의 소재로 쓰이는 합성수지(ABS)와 합성고무 등의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과 연말 유럽·미국 소비 시즌을 앞두고, 첨단 소재(ABS, 부타디엔)와 포장재용 폴리에틸렌(PE) 등의 수요 회복으로 화학 제품 1톤당 스프레드는 상반기 309달러에서 하반기 361달러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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