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낮아진 몸값에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가치 평가 척도가 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케이뱅크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 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초에 기록한 2만8000원에 비해 24% 떨어졌고, 과거 최초 상장일(6만98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69% 내렸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경영진의 시세 의혹으로 인한 오너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꾸준히 우하향했다.

(사진=케이뱅크)

보통 비상장사 주식의 시장 가치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동일 업권 내 상장사를 척도로 시가총액이 산정된다. 케이뱅크가 영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산업 중 상장사는 카카오뱅크뿐이므로, 카카오뱅크의 주가에 따라 케이뱅크 시가총액이 결정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고 자연스레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66까지 떨어졌다. 이를 적용한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1842억원이다.

이는 애초 케이뱅크가 원하는 기업가치인 약 7조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또한 상장을 중도 포기했던 지난 2022년의 예상 시총인 4조원보다도 적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저평가 우려를 무릅쓴 채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IPO 시장이 활황이어서 최근 상장사들은 희망공모가보다 높은 공모가를 책정받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장사의 공모가는 전부 희망공모가 밴드를 웃돌았다. 엔젤로보틱스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에 형성됐지만 최종 공모가는 2만원이었다. 이외에도 ▲삼현(희망공모가밴드 2만원~2만5000원, 공모가 3만원) ▲오상헬스케어(1만3000원~1만5000원, 2만원) ▲케이엔알시스템(9000원~1만1000원, 1만3500원) 등 전반적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IPO 업황이 악화하기 전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재모 그로쓰 리서치 연구원은 "IPO 시장의 향후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비율(BIS) 규제도 케이뱅크의 IPO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13.18%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기준인 10%를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IPO를 통한 자기자본 증대가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자기자본 증대로 안정적인 BIS 비율을 갖추게 되면 성장을 위한 대출 규모 확대와 중장기적 신규 투자 폭이 넓어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저평가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케이뱅크만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다만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고려 시, 케이뱅크만의 성장 전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기존에 발표했던 연내 상장·상반기 상장 예비 심사청구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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