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해운업계는 10일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운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장 교란 우려를 이유로 반발했다.

한국해운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기업의 자본력과 시장지배적 우위를 앞세워 해상운송을 시작하면 기존 선사들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과거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국가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 및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을 통한 친환경 해상운송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협회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송하려는 암모니아 등의 화학제품 시장은 국내 중견·중소 해운선사들이 과거부터 노력의 결실로 일궈낸 주력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2자 물류업체의 무모한 해운업 진출은 물류비 상승과 물류 시장 질서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물류 경쟁력 악화 및 우리나라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해상운송은 3자 물류업체인 전문 해운기업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아울러 해양수산부에 '해운시장 교란 행위' 방지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자 물류업체에 대한 계도 조치를 건의했다. 또한 현재 해운법에 명시되지 않는 대량화물 기준에 암모니아, 에탄올 등의 친환경 대체 연료를 포함하는 해운법 시행령 제13조 개정도 요구했다.

암모니아 추진선박 사업 협력 계획. [사진=롯데정밀화학]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해운협회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암모니아 추진선은 중견·중소 해운 선사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린암모니아를 싣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쓰인다"며 "암모니아선 도입 추진도 새롭게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 5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포함한 롯데정밀화학·HMM·포스코·HD한국조선해양·한국선급 등 총 6개 관련 업체는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암모니아선 개발이 완료돼야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현재 해운법에 따라 해수부에 외항화물운송사업 등록을 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검토를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HMM (KOSPI:011200)
과거 데이터 주식 차트
부터 5월(5) 2024 으로 6월(6) 2024 HMM 차트를 더 보려면 여기를 클릭.
HMM (KOSPI:011200)
과거 데이터 주식 차트
부터 6월(6) 2023 으로 6월(6) 2024 HMM 차트를 더 보려면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