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전자부품사들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중심의 사업에서 전장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IT기기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전기·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전장 시장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창구로 낙점한 것이다.

22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 달러(약 525조원)에서 오는 2028년 7000억 달러(약 920조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향후 5년여 동안 두 배 가량 규모가 성장하는 것이다.

삼성전기의 MLCC. [사진=삼성전기]

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조명 모듈 등 차량용 부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 삼성전기,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계획…現 점유율 3위

먼저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의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작년 8500억원 수준이던 전장용 MLCC 매출을 올해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6년 관련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지난해 13%로 일본 무라타, TDK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또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에 집중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잠재력이 큰 데다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3년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전장용 MLCC 시장은 2028년 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장용 MLCC가 일반 IT제품 대비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개발 기간이 길지만, 가격도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 LG이노텍, 전장용 조명 모듈 사업에 집중…'넥슬라이드' 연평균47% 성장 

LG이노텍은 전장용 조명 모듈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이노텍 전장 사업에서 차량용 조명 모듈 매출 비중은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에서 매출 1조567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에서 매출 2352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넥슬라이드.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올해 차량용 입체 조명 '넥슬라이드'(Nexlide) 상용화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차량 조명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넥슬라이드는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광원 패키지를 붙여 만든 LG이노텍의 차량 조명 부품이다. 2014년 '넥슬라이드-A'를 시작으로 최근 양산을 시작한 '넥슬라이드-M'까지 총 9종이 시장에 나왔고, 국내외 9개 완성차 브랜드 88개 차종에 장착됐다. 넥슬라이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 47%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 역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며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전장용 수요가 견조한 상황 아래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노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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