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협력·투자 약속을 하면서 업계에서는 애플 의존도가 큰 국내 부품사를 중심으로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CEO를 접견해 한국 부품사의 공급망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는 쿡 CEO가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협력 업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이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5년간 한국 기업들과 10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향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쿡 CEO는 또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한 참전 용사고,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다"고 말하기도 해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협력·투자 약속을 하면서 업계에서는 애플 의존도가 큰 국내 부품사를 중심으로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CEO를 접견하며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도 쿡 CEO에 세계 최고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쿡 CEO의 투자 약속에 업계에서는 국내 부품사들이 향후 애플에 대한 매출 확대 등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과 거래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20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이 구매하는 부품의 30%가량은 국내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국내 부품사의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에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애플에서 창출하고 있다.

최근 애플 발(發) 리스크에 국내 부품사들은 실적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아직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큰 만큼 협력·투자 확대에 따라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애플이 개발 중이자 새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개발까지 국내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협력이 강화되는 지 관건이지만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상당수 제품에 한국 기업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배터리, 카메라모듈 등 전방위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과 국내 기업들의 협력 확대가 애플카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중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국내 기업들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를 시작으로 아이폰15 일부 생산라인을 인도에서 가동하고 있다. 아이폰의 85%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타이밍에 애플이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은 최근 불안해진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탈 중국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국내 기업들에게는 수혜를 입을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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