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올해 하반기 로봇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어 인공지능(AI) 가전에 이어 '로봇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은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158억 7000만달러(약 21조8530억원)에서 2030년까지 1873억 3000만달러(약 257조953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3분기 웨어러블 로봇 '봇핏' 출시…연내 B2C로 확장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 제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첫 웨어러블 로봇 '봇핏'의 개발과 양산을 마치고, 3분기 중 제품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봇핏은 옷처럼 입고 사용하는 로봇이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보행을 보조하거나 운동기능을 강화해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실버타운 등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연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동반자 로봇(컴패니언) '볼리(Ballie)'. [사진=삼성전자]

가정용 로봇 '볼리' 역시 최근 상표권 출원 소식이 전해진 만큼 올해 안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공 형태의 볼리는 사용자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하는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앞서 주총에선 로봇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로봇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인 삼성리서치의 경우 지난해 미국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로봇전문가인 권정현 매니저를 상무로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엔 로봇팔 개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해 지분 14.83%를 가져오는 등 로봇 기업과의 매수·합병 행보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오는 2029년까지 두 번의 콜옵션을 거쳐 지분율을 59.94%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 LG전자, 구글과 협업해 만든 '클로이' 로봇 전시…이르면 하반기 출시

LG전자는 다음달 27일에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서 구글의 생성형 AI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한 로봇 '클로이'를 전시한다. 두 회사는 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빠르면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제미나이는 법률이나 의학 등 57개 과목을 테스트하는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에서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제미나이 적용으로 클로이의 소통 능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문 앞으로 마중나와 고객을 반갑게 반겨주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경우 내년에 출시될 전망이다. 해당 로봇은 AI를 접목해 클로이처럼 대화가 가능하고, 사람의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교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모니터링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며, 가전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AI 가전 생태계를 꾸리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B2C 로봇 사업을 본격 추진해 로봇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AI와 로봇 기술에 IoT, 통신을 안정적으로 융합하는 수준이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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