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레저용차량(RV) 해외 판매 가격이 3년 사이 30% 가까이 성장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현대차·기아의 RV는 '제값 받기' 전략을 실현하면서 판매량까지 늘리는 등 양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해외 RV 판매, 가격 오르고 판매량도 올랐다

20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RV 평균 판매 가격은 6877만원이다. 전년 말보다는 133만원 높아졌고 3년 전과 비교하면 26%(1455만원) 뛰었다. 기아의 1분기 판매 가격은 5943만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하면 30%(1398만원)가 올랐다.

비교 기간을 5년으로 늘리면 상승률은 더 커진다. 현대차의 RV는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459만원에서 6877만원으로 가격이 급증했다. 상승률은 98.8%에 달한다. 이는 국내외 승용·RV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5년 새 차 가격이 2배로 오른 것이다. 기아는 RV는 4030만원에서 5943만원으로 47.5% 가량 올랐다. 

현대차는 환율 영향과 생산비용 증가, 제네시스 모델 다양화로 인해 승용, RV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년 간의 가격 인상 폭을 따져 보면 1년 동안 꾸준히 4~500만원씩 상승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RV 기준 해외 시장 평균 판매가격이 7000만원, 기아는 6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상승에도 판매량은 견고하게 우상향 기조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RV 판매량은 전체 수출 중 58%를 차지한다. 기아는 별도로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전체 수출 중 66% 가량이 RV 판매로 인한 매출이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주력 시장인 미국의 최대 판매량도 양사 모두 SUV에서 발생한다. 1분기 현대차의 미국 판매 톱3 중 두 개가 SUV로 각각 1위인 투싼이 4만5509대, 3위인 싼타페가 2만6094대를 팔았다. 동기간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 1, 2위도 스포티지(4만6988대), 셀토스(2만6399대) 등 모두 SUV였다.

◆SUV에 하이브리드 탑재해 수익 끌어올릴 것

이는 현대차·기아의 꾸준한 판매믹스 개선과 제값 받기 등의 수출 전략 등의 결과다. 현대차와 기아는 제값 받기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차량 확대로 해외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네시스 차량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확장과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중대형 SUV에 하이브리드를 탑재하는 등의 체질 개선에 더욱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형부터 중대형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면서 소비자 확대에도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량 확보를 통한 실적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하이브리드카와 SUV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물량 확대 등을 통해 1분기 추세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영향을 받은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66조8713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9831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조4170억 원(8.8%), 영업이익은 4668억 원(7.2%) 각각 증가했다.

한편,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초대형 전기 SUV GV9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SUV 모델 EV3를 출시할 예정이며 EV6는 이달 출시됐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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