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가 테라·켈리에 이은 맥주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발포주 라인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기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주류 신제품 개발을 본격화 한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가칭 'DEX(덱스)' 맥주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는 제품으로 맥주생산기지인 전주공장에서 개발 및 생산 중이다. 테라·켈리에 이은 맥주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맥주 '켈리'를 출시하며 기존 테라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테라·켈리를 앞세워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노린 것이다. 실제 '켈리' 출시 효과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성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당초 목표로 세웠던 오비맥주 '카스' 점유율을 단숨에 넘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aT식품산업통계정보의 지난해 맥주 소매점 매출 기준 점유율을 살펴보면 오비맥주는 46.8%로 1위를 지켰고 하이트진로는 28.5%를 기록했다. 켈리 효과 등으로 오비맥주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양사의 격차는 2.4%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하이트진로가 기존 테라·켈리에 새로운 맥주 제품을 출격해 주력 맥주 라인업을 3종으로 늘리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발포주 라인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현재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는 'SBS(가칭)' 브랜드의 발포주 계열 기타주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발포주 '필라이트'에 이은 새로운 발포주 제품 출시를 염두에 둔 것이다.

관련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유흥시장에 필라이트의 업소용 케그(생맥주)를 선보이는 등 발포주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맞춰 맥주 대비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를 생맥주 시장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다. 여기에 이번 발포주 신제품 개발까지 나서는 등 발포주 시장에도 투트랙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켈리' [사진=하이트진로]

앞서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인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다지고 제2의 도약과 변화의 원년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국내에서는 통합연구소와 증류소공장 건립 등 R&D 분야 쪽을 더욱 강화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실제 올해 들어 주류 카테고리에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등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진로 골드'와 '필라이트 업소용 케그'를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증류쥬 '일품진로 오크 25'를 새롭게 내놨고 이달 초에는 저칼로리 맥주 '테라 라이트'를 유흥 및 가정시장에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DEX(덱스)' 맥주와 관련해 "테스트 중인 제품으로 구체적인 출시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SBS 명칭의 발포주도 마찬가지로 개발단계에 있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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