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매출채권 급증 빨간불…3년 연속 5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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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현대건설의 매출채권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외 플랜트사업 확대로 인한 미수금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작년 4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채권은 5조3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지속된 50% 이상의 증가세를 반영한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해외 플랜트사업 확대에 따른 미도래 마일스톤 규모 증가가 매출채권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일스톤 계약은 공정단계 달성 시에만 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가 투입 시점과 대금 인정 시점의 차이로 인해
매출채권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주택사업 역시 매출채권 증가에 일조했다. 일반적으로 준공 후 잔금일까지 최대 2개월의 시차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매출채권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건설의 매출채권 부담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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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매출채권은 급증하고 있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2023년 매출은
7조2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
더욱이 건설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현금 창출의 어려움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금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채권 형태로 묶이면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를 냈다는 점에서, 매출채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