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권대영 사무처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를 두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방안 사전브리핑'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이 안 되니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은행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시차 없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시차를 두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 인하 직후 주택담보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등 주요 대출상품의 가산금리를 즉시 인하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시차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다.

권 사무처장은 "예금금리는 빨리 내리고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리는 것은 국민이 불편해하니 즉시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금리는 자율의 영역이고 정부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라는 원칙적 입장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25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전날 "이제는 은행이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고, 때가 됐다"고 강조한 것에 이은 것으로,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