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피땀 흘리고 죽음을 각오하며 감옥에 들어갔고 이에 이만큼 (민주주의) 사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사정없이 내쳤습니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71학번이자 민주화운동 관련자인 김택춘 씨는 2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찬성 및 시국선언 발표' 집회에 참석해 울분을 토했다.

이날 서강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이에 맞서는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졸업생 등 동문이 탄핵 찬성을 촉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7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문에서 민주주의 지키는 서강대 대응행동 주최로 열린 탄핵찬성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2.27 yooksa@newspim.com

김 씨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보다 훨씬 윤석열 정권은 무식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며 "윤 대통령 자체가 비겁하고 비열한 사람이라 나라가 엉망진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후배들에 대해 "역사의식이 없으면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기) 쉽고, 무지몽매한 길로 접어들게 된다"며 "그래도 민주주의 사회니까 그들을 설득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영문학과를 졸업한 78학번 한석희씨는 "모교가 내란 선동하는 극우 세력들에 의해 더럽혀지는 걸 막기 위해 왔다"며 "서강대는 70년대,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한 대학으로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는데, 지금 극우 세력에 의해 어지럽혀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 씨는 "제발 (탄핵 반대) 후배들이 사실 확인만 했으면 좋겠다. 너무 답답하다"며 "'헌법재판관들이 윤 대통령을 파면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정하고 이를 읽었다'는 등의 가짜뉴스에 동조하는 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실이 뭔지 알 수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재학생인 20학번 여경민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명백한 내란 행위를 했는데 이게 당연한 합의 사항이 되지 못했다는 게 한편으로는 속상하다"며 "후문에서 내란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게 민주주의기에 이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집회는 '윤석열 탄핵! 민주주의 지키는 서강대 긴급행동' 주도로 약 1시간 진행됐다. 재학생 및 졸업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후문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애국 서강인들'은 약 50분가량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헌법재판소의 반헌법, 반법률적 행태를 모두 지켜봤다"고 했다. 또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부정선거 논란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서강학파의 명을 이어 번영하는 자유 대한민국을 이룩하길 꿈꾸고 있다"며 "다 같이 힘을 모아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각하시키고 직무에 복귀하도록 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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