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파파이스 코리아가 국내 매장 3곳의 운영을 돌연 중단했다. 지난달 새 수장에 오르며 '파파이스 시즌2'를 예고한 박종민 대표가 새롭게 부임한 가운데 고강도 체질 개선작업을 본격화 한 것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본사에서 파견한 인물이다. 그간 유지했던 적극적인 출점 전략도 보류하고 품질 및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파이스 코리아는 이달 12일부터 파파이스 공릉역점, 화곡역점, 화정역점 등 매장 3곳의 운영을 차례로 중단했다.

공릉역점, 화곡역점, 화정역점 등 3개 점포의 운영을 중단한 이유는 해당 매장에서 글로벌 기준 위반 사항이 확인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매장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을 멈추고 서비스, 품질, 인력 등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사진= 파파이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새롭게 선임된 박종민 대표의 지시로 이뤄졌다. 박 대표는 파파이스 글로벌 운영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하 RBI글로벌)에서 직접 파견한 인물이다.

부임 직후 국내 매장을 점검한 박 대표는 글로벌 기준에 미달한 3개 매장을 지목, 운영 일시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파파이스는 국내 12개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장 3곳 운영 중단으로 사실상 국내 파파이스 매장은 9개로 줄었다. 

박 대표는 RBI글로벌에서 국내에 파견한 첫 CEO다. 2008년부터 12년간 도미노피자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역임했으며 이후 RBI 그룹에 합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퍼레이션을 총괄했다. 도미노피자 아시아·태평양 총괄로 재직할 당시 입사 초기 800여 개였던 매장을 퇴임 시점까지 4000여 개로 5배 이상 확장시키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취임 당시 그는 "구체적인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도입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더 나아가 파파이스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매장 인테리어 변경과 재정비는 물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파파이스 코리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매장 운영 중단 또한 이같은 경영 재정비의 일환이다.

파파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3개 매장은) 내부 기준상 재정비가 필요해 12월 31일까지 임의 중단하기로 했다"며 "실제 일정은 다를 수 있고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장 시스템 정비 및 품질, 혜택 보완 등을 검토한 뒤 추후에 재오픈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소비자에게 추억의 브랜드인 파파이스는 2019년 매출 감소로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수제버거 열풍이 거셌던 2022년 12월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 재진출에 나섰다.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파트너사는 원양어업 전문기업 신라교역의 자회사 NLC다. RBI글로벌과 파파이스 독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여오면서 '미국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정통 치킨 버거'로 브랜딩한 고급화 전략을 채택했다.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고든램지버거 등 당시 한국 진출에 나선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들과 어깨를 맞추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재도전 2년차를 맞은 파파이스 코리아의 성적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고가의 수제버거 열풍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신규 진입 버거를 비롯해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전체 버거 브랜드 사이에서도 파파이스는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버거 열풍이 저물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자 파파이스 코리아의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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