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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식물과 정서적 교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난, 화초, 꽃 등 식물을 실내에서 가족처럼 돌보고 키우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신조어인 ‘식물집사’ ‘식집사’란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과거에는 고령층의 고상한 취미쯤으로 여겨졌었는데, 최근에는 젊은세대까지 반려식물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반려식물을 위한 각종 용품 시장이 커지고, 재배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동원되고 식물 관리 전용 앱까지 등장하며 반려식물이 하나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실내 농업 관련 시장규모는 2021년 1216억원에서 연평균 75%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6년에는 1조75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시장에서도 반려식물 관련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목 데이터 수집 및 유통 스타트업 ‘루트릭스(Rootrix, 대표 안정록)’는 이날 GS건설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루트릭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1월 설립된 루트릭스는 전국 600개 이상의 수목 농장에 파편화된 수목 관련 데이터를 모아 고객이 원하는 수목을 편리하게 구매하도록 돕는 플랫폼 업체이다. 24시간 고객에게 수십가지 품목을 맞춤형 견적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고객과 농장 간 직거래로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루트릭스는 반려식물 키우기 붐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했으며, 이지스자산운용,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루트릭스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토대로 자체 유통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수목의 수요와 생산 예측을 통한 가격 기준 수립, 조경기업 대상 탄소상쇄제도의 혜택 도입 방안에 대한 연구비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하버드 건축대학원 조경설계석사 출신인 안정록 루트릭스 대표는 “8조원이 넘는 조경 및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루트릭스는 수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 분야의 정보비대칭을 해결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아름다운 자연의 감동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말에는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의 운영사 ‘폿츠컴퍼니(대표 이시우)’가 AI엔젤클럽과 씨인티테크, 벤처이노베이션 개인투자조합 4호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2021년 10월 출범한 폿츠컴퍼니는 실내 공간에서 식물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을 운영하고 있다. 선데이플래닛47은 기존 제품을 불편함을 개선한 식물관리용품 뿐만 아니라 자체 IP(지식재산권) 디자인을 적용한 화기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반려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올인원 씨앗키트, 헬로플랜츠 등의 제품들도 제공하고 있다.

이시우 폿츠컴퍼니 대표는 “국내외 반려식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선데이플래닛47의 국내 오프라인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에는 AI 기반 반려식물 성장 관리 앱 서비스 업체 ‘그루우(대표 권휘광)’가 본엘젤스파트너스와 넛지헬스케어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22년 설립된 그루우는 식물 물주기 다이어리를 비롯해 AI 기반 앱으로 식물병원과 식물이름을 찾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식물별 질병의 사진과 가드닝 팁, 질의응답 데이터를 모으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식물관리 서비스의 품질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그루우는 또한 이용자들의 식물을 같이 키워주는 ‘유료 멤버십, 신규 식물을 구매하면 같이 키워주는 ‘관리형 커머스’ 등을 통해 수익화도 시도하고 있다.  

그루우 투자에 참여한 박정신 넛지헬스케어 대표는 “가드닝은 해외에서 멘탈 헬스케어 효과로 각광 받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이라며 “그루우는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이용자 경험과 리텐션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있다. 글로벌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